[앵커]
폭설이 쏟아지면서 고향마을이 눈에 갇혔습니다. 내려오는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을까봐 쌓이는 눈을 주민들은 계속 치워냈고, 수북한 눈에 바퀴가 헛돌아도 고향 가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게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주위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김종훈 / 광혜원 터미널 영업소장
"시골로 들어가는 차는 결행을 하고 있습니다."
50cm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마을 진입로에선, 바퀴의 절반이 눈밭에 빠진 차량이 연신 헛바퀴만 돌립니다.
"차를 돌려봐."
마을로 들어가는 경사로가 얼어붙자, 주민은 차를 두고 20분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30cm 폭설이 쏟아져 비상식량까지 준비한 다른 마을에서는 쏟아지는 눈에도 찾아올 가족을 위해 눈을 치우고,
윤기주 / 김천 수도리 이장
"좀 편하게 고향에 왔다가 갈 수 있도록, 그 눈 때문에 잠깐 와서 사고 나고 이러면 마음 안좋잖아요."
폭설을 뚫고 조상 묘를 찾아온 가족은 눈에 파묻힌 봉분 앞에서 상을 차리고 절을 올립니다.
김희옥 / 성묘객
"원래 내일 와야 되는데, 내일 눈도 많이 올 것 같아서 오늘 미리와서 하고 가려고 왔어요."
도로 차단봉이 잠길 만큼 쌓인 폭설에도 고향 집을 찾은 귀성객은 지붕 위에 올라 쌓인 눈부터 치웁니다.
"{눈 뚫고 가족들 모이시니까 어떻습니까?} 그런 기쁨이 없죠. 다들 같이 형제 만나고 하니까 가장 큰 기쁨이죠."
연휴 내내 쏟아지는 폭설도 설레는 귀성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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