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광역철도 공사 현장이 붕괴돼, 노동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죠.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문형민 기자, 고립됐던 작업자가 방금 전 구조됐다고요?
[기자]
네,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됐던 하청업체 소속 20대 굴착기 기사가 오늘(12일) 오전 4시 30분쯤 구조됐습니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3시간 20분 여만에 구조에 성공한 건데요.
매몰된 지역 주변으로 전기·가스 등 위험 요소가 잔재해 있고 추가 붕괴 위험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 작업을 위한 중장비 투입이 쉽지 않아 구조가 예상보다 지체된 걸로 보입니다.
이번에 구조된 작업자는 생명에는 이상이 없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실종 상태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공사 근로자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다각도로 실종자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종자는 지하터널의 상부인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인근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교회와 상가 등이 위치한 만큼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지역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었죠.
이에 주민 2,400여 명이 인근 학교와 체육관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이 대피 명령은 오늘 새벽 0시 10분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앵커] 문 기자, 붕괴 조짐이 사고 발생 17시간 전부터 발견됐다고 알려졌는데요.
어쩌다 이런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된 건가요?
[기자]
네, 붕괴 발생 17시간 전부터 공사 현장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사고 전날인 그제(10일) 오후 9시 50분쯤, 작업자들이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 다수에 균열이 생긴 걸 발견한 겁니다.
위험을 느낀 공사 관계자가 근로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작업을 중단했고, 어제 0시 26분을 기해 공사 현장 주변이 통제됐습니다.
같은 날 오전 7시부터는 총 18명의 근로자가 새로 투입돼 보강공사와 안전진단을 시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가 일어났고, 근로자들이 고립·실종되는 사고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무엇보다 감사원이 이 공사 현장에 대해 "지반이 매우 불량하다"는 감사 결과를 3년 전에 낸 적이 있습니다.
감사원은 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콘크리트 시설물 '인버트'가 터널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삼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감사원 지적 사항과 이번 사고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안전 점검과 보강 공사를 진행한 것인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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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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