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연한 봄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맡으며 봄꽃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봄꽃 투어 현장에 배규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무 줄기 사이로 피어난 꽃을 조심스레 어루만집니다.
<현장음> "이게 좀 더 작은 것 같은데. 더 부드러운 것 같아. 저것보다."
귀로 듣는 해설과 함께하니 봄 내음이 배가 됩니다.
<프로그램 해설사> "꽃잎을 잘 살펴보면 벚꽃 같은 경우에는 끝부분이 살짝 갈라져서 하트 모양을 띠고 있는데, 이런 살구꽃은 끝이 갈라지지 않고..."
점자로 된 촉각 지도를 만져보고, 벚꽃 나무를 두 팔 가득 한아름 안아 보기도 합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이렇게 직접 손에 느껴지는 감촉으로 시각장애인들은 봄이 왔음을 느꼈습니다.
손의 감각뿐만 아니라 향기로도 봄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창숙/시각장애인> "만져보니까 엄청 부드럽고, 또 송이가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고…그런 느낌이 되게 좋았고요. 지나다닐 때마다 향내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져서, 여기가 꽃의 정원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자체는 매년 봄꽃 축제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최호권/서울 영등포구청장> "꽃 향기를 맡고 또 손으로 만져보면서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내년에는 한강 수상 버스를 타는 특별한 체험을 선물해드릴 예정입니다."
축제 기간인 5일 동안 1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해 완연한 봄을 즐겼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박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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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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