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람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서 한 주민이 마을에 들어찬 빗물과 토사를 바라보고 있다. 2020.8.3 yangdoo@yna.co.kr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한반도의 허리를 두르던 비구름 떼가 3일 새벽 강원 내륙지방에 장대비를 쏟아냈다.
철원은 밤새 200㎜가 넘는 물 폭탄을 맞았다. 한때 시간당 84㎜까지 강한 빗줄기가 때렸다.
동이 트자 피해는 곳곳에 드러났다.
접경지 마을은 통째로 물에 잠겼고 수확을 앞둔 농작물도 침수 피해를 봤다.
도로 곳곳은 토사가 덮쳤다. 심지어 굳게 서 있어야 할 군부대 담장도 힘없이 무너졌다.
펜션에서 단잠을 자던 관광객들은 숙소까지 들어차는 빗물에 황급히 대피했다.
빗물 들어찬 주택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의 한 주택에 물이 차 있다. 2020.8.3 yangdoo@yna.co.kr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앞집 젊은이가 물난리가 났다며 깨우더라고. 급히 일어나니 문턱까지 물이 들어찼어. 급하게 집을 빠져나왔는데 마을이 물에 다 잠겨있었지."
철원 김화읍의 작은 접경 마을인 생창리 노인정에서 만난 조민구(77)씨는 간밤에 난리를 떠올리자 다시 몸서리를 쳤다.
조씨는 이날 새벽 2시께 이웃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해를 피할 수 있었다.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쳐 마을에 침수 피해가 닥치던 때였다.
이웃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안방까지 들이친 토사를 치우던 한 주민은 비 피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용히 담벼락을 가리켰다.
벽이 젖은 흔적이 액화수소(LP)가스통보다 더 높이 띠를 이뤘다. 어른 허리까지 침수된 것이다.
빗물에 쓸려온 토사는 발목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