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명지동 무지골 마을회관 앞은 산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로 뒤덮였다.
저수지 수문 막은 부유물
(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의 한 저수지 수문이 부유물로 인해 막혀 있다. 2020.8.3 logos@yna.co.kr
차량은 물론이고 주택도 흙더미에 반쯤 파묻혀 지붕만 앙상하게 내놨다.
포크레인 한대가 굉음을 내며 산에서 떠밀려온 나뭇가지와 부유물을 연신 걷어내지만, 폐허가 된 마을이 제모습을 되찾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주민들은 침수된 집 밖에 나무 밑에 삼삼오오 모여 비를 피했다.
유병호(73) 통장은 연합뉴스 취재진에게 "산 중턱에 있는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물이 해일같이 밀려와서 마을을 덮쳤다"며 "1t 트럭과 농기구도 둥둥 떠내려갈 정도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토사에 파묻힌 주택
(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에 반쯤 묻혀있다. 2020.8.3 logos@yna.co.kr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굵은 비가 쉼 없이 퍼붓던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이 마을은 주민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산기슭이 무너졌고, 이곳에서 흘러내린 바위와 나무들이 산 중턱 저수지로 떠밀려 들어왔다.
산사태로 떠밀려온 흙더미와 나무 등은 저수지 수문을 가로막았고,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결국 둑이 힘없이 무너졌다.
그러고는 6천300t이 넘는 물이 흙더미를 쓸고 내려와 마을을 덮쳤다.
이날 제천에는 259㎜의 폭우가 내렸다.
폭우에 터진 저수지 둑
(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의 한 저수지 둑이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파손돼 있다. 2020.8.3 logos@yna.co.kr
주민들은 둑이 터지기 전 고지대로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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