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최근 사흘간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 지역에 내일까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 비상이 걸렸다.
춘천시 봉의산 인근 도로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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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많은 양의 비를 머금은 상태에서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리고 있고, 많은 곳은 내일(4일)까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도심 주변서 산사태 발생 시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강원도에 따르면 산사태 취약지구는 산사태 우려 438곳과 토석류 우려 2천229곳 등 모두 2천667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원주 431곳, 춘천 259곳, 홍천 249곳, 화천 232곳, 삼척 196곳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다.
양구군과 인제군, 영월군, 철원군 등 영서 지역 6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를 내린 상태다.
현재까지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는 지난 2일 영월군 북면 문곡리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0.3㏊의 산림이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산사태가 산중에서 발생해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국도 등 도로나 도심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처참한 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의 한 아파트 단지 옹벽이 무너져 인근에 주차한 차량이 심하게 망가져 있다. 2020.8.3 yangdoo@yna.co.kr
특히 토석류는 점토부터 지름이 수 m에 달하는 큰 바위까지 다양한 돌덩이와 잡목 등이 물과 혼합해 순식간에 쏟아져 내리는 특성이 있어 파괴력이 매우 크다.
산사태 및 토석류로 인한 인명피해는 2011년 7월 춘천시 신북읍 천천리 일명 '느치골' 참사가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