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ㆍ승용차 밀치고 질주하는 포르쉐
(부산=연합뉴스) 14일 오후 5시 43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20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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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에서 마약에 취해 차를 몰아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사고 전 확연한 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포르쉐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 A씨가 대마 흡입 후 확연한 이상 증세를 보였던 정황이 담겼다.
7중 추돌 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굉음을 내며 돌진하자 동승자 B씨가 "앞에 차, 앞에 차" 등을 다급히 외쳤지만, A씨는 들리지 않는 듯 대답을 전혀 하지 않고 그대로 차량을 돌진했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타이어 끌림 자국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A씨가 제동장치를 아예 쓰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조향 능력과 속도감을 아예 상실해 버린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차량 운행 10분 전 차 안에서 대마를 피운 것으로 확인했다.
B씨가 가지고 있던 대마를 A씨가 피웠고, A씨는 이날 두 모금 정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A씨만 양성 반응이 나왔다.
운전하기 전 B씨가 "괜찮냐"고 묻자 A씨가 괜찮다고 답하며 차를 몬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 증상은 운전대를 잡은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를 출발시킨 직후 버스가 차 근처로 접근하자 서행을 하며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남아있지만, 이후 커브를 틀면서 정차해 있는 차량 백미러를 치고 가는 등 조향 능력에 이상 신호를 나타낸다.
A씨는 첫 사고 후 속도를 내 달아나기 시작했고, 피해 차주가 쫓아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지하차도에 진입해서는 앞서 달리는 차량을 뒤에서 그대로 들이받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