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몇 년 전부터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는 정부가 고래 포획은 불법이라며 몰수해 제주 바다로 돌려보냈는데요.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된 돌고래들은 여전히 공연에 투입되고 있는데 최근 수족관에서 잇따라 폐사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의 한 돌고래 체험시설입니다.
이곳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는 지난 2009년 일본 바다에서 잡혀 수입된 일본 큰돌고래로, 관광객들이 만지거나 함께 수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투입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원래 돌고래 4마리가 살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세 마리가 폐사하면서 지금은 이 한 마리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죽은 세 마리 모두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건강이 나빠진 원인은 좁은 공간에 갇히면서 생긴 스트레스 때문이라면서 돌고래들이 몇 년 전부터 똑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이상 행동을 보여왔다고 주장합니다.
[조약골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대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건강이 나빠지고 면역력이 저하가 돼요. 특히 고래나 돌고래는 지능이 높아서 자기가 갇혀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을 해요."
전국 수족관에서 수입 돌고래 폐사가 잇따르자 해양수산부는 3년 전부터 돌고래 수입을 금지시켰고 체험 프로그램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민간 관광업체들은 정부가 돌고래 수입과 체험 프로그램 모두 합법적이라며 허가해놓고선 뒤늦게 금지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형태 /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 대표]
"법을 신뢰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 같이 영업을 하면서 살아온 것밖에 없는데 왜 저희가 나쁜 사람이 돼야 되는지…"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수입 돌고래는 모두 26마리.
우리 바다에 방류하거나 가까운 바다에 쉼터를 만들어 보호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돌고래와 섞이면 생태계가 교란된다는 논란 때문에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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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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