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7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정말 난방비가 최고 이슈이기는 이슈예요.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온라인상에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팁이다. 이런 정보들이 많이 떠도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게 맞는 얘기인지 팩트 체크해 주신다고요.
<기자>
네, 난방비 단가 자체가 워낙 올랐기 때문에 사실 개인적인 노력으로 줄이는 건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줄여볼 수 있게, 요즘 온라인에 많이 떠도는 이른바 '난방 절약 팁들' 정말 그대로 믿고 해도 되는지 체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요즘처럼 추울 때 난방을 아예 꺼놓고 나가는 방법은 일단 배제하고요.
요 며칠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설정해 놓고 나가면 난방비가 훨씬 더 나온다'는 게 있더라고요.
이건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구분하자면, 우리 집이 단열이 잘 되는가 이걸 봐야 합니다.
말씀드리기 좀 죄송한 얘기인데요. 난방 효율은 건물 자체의 단열 수준에서 이미 상당 부분 결정돼 버립니다.
오래된 단독주택이라든가 '우리 집은 난방을 꺼놓으면 굉장히 빨리 식는 단열이 잘 안 되는 건물이다' 이런 집들은 온라인에 떠도는 팁과는 반대로 집을 하루 종일 비운다면 외출모드를 쓰시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집에 사람 있을 때보다 1~2도 정도만 낮은 온도로 설정해 놓고 나갔다가 오히려 난방비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열이 잘 안 되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려고만 해도 계속 열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가워진 집에 돌아와서 다시 온도를 올릴 때 연료를 더 쓴다는 게 외출모드를 쓰지 말라는 얘기의 근거인데요.
단열이 잘 안 되는 집은 그래도 그게 낮에 계속 난방이 도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이제 우리 집이 좀 빨리 식는다. 이렇게 단열이 조금 안 된다 싶으시면 외출모드를 적절하게 쓰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인 거죠. 그럼 만약에 우리 집이 단열이 좀 잘되는 집이다. 이런 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런 집들은 보일러 외출모드를 굳이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집에 있을 때보다 1~2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고 나가는 것 좋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단열이 잘 되면 어차피 설정한 온도에 한 번 도달한 뒤에는 유지가 잘 됩니다.
보일러가 알아서 돌다, 안 돌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기 때문에 굳이 외출모드 안 쓰셔도 되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단열이 잘 되는 집은 외출모드를 쓸 필요 없이 1~2도 정도만 낮추고 나가고, 잘 안 되는 집, 외풍이 심한 집은 오히려 외출모드를 쓰는 게 낫다.
그런데 이걸 난방의 타입 따라 나눠서 얘기하는 경우도 보거든요.
지역난방은 난방수가 한 번 식으면 다시 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장시간 외출해도 외출모드를 안 쓰는 게 좋고, 개별난방은 쓰는 게 좋다, 이런 것도 도는데요.
사실과 다르다는 게 난방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이태원/소비자문제연구원 박사 : 중앙난방·지역난방을 통틀어서 중앙집중난방이라고 해요. (중앙집중난방은) 누가 쓸지를 모르기 때문에 열을 계속 공급해 줍니다. 쓰든 안 쓰든 메인 배관은 계속 열을 돌려요. 그중에 쓰고자 하는 세대는 거기서 빼서 열을 쓰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개별난방에 비해서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요. 지역난방이라고 해서 한 번 난방을 끊으면 그다음 난방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건 맞지 않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제 외출 모드 관련된 이야기는 좀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이거 말고 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팁들이 있습니까?
<기자>
단열이 잘 되는 게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아시는 팁 중에서는 바람 새는 곳 있으면 잘 막고, 그늘진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이런 것들은 정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실내온도를 18도에서 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 설정온도를 1도만 낮춰도 난방비가 7%까지도 절약이 됩니다.
여기에 또 하나 해볼 수 있는 게, 보통 싱크대 밑에 있는 난방수 밸브 조절해서 어떤 방은 난방하고, 어디는 덜 하고 이런 식으로 절약 많이 하시죠.
그런데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은, 많이 쓰는 방도 밸브를 아주 활짝 열지 않는 게 난방비 절약에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흐르는 난방수 양 자체를 줄이는 건데요.
가정집은 보통 밸브를 그렇게까지 활짝 열지 않아도 난방수가 충분히 흐를 수 있게 돼 있는 편이기 때문에 설정온도까지 올라오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 절약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난방 가정은 뜨거운 물을 쓸 일 있을 때 되도록 모아서 한꺼번에 하면 또 도움이 되고요.
지난 연말에도 온라인에 돌아다니던 다른 난방 팁들을 한 번 정말인지 체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S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함께 있으니 나중에 같이 보시고 유용하게 적용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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