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마를 피우거나 사고판 사람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재벌 3세와 연예인, 전직 경찰청장의 아들도 포함됐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도의 한 감귤밭, 검찰 수사관들이 귤나무를 헤치고 나아가자 잎이 뾰족하게 생긴 식물 한 그루가 나옵니다.
대마초의 원료가 되는 대마 나무입니다.
집안엔 선풍기를 이용한 건조시설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검찰이 3인조 밴드 가수 안 모 씨의 집을 수색하다 발견한 겁니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대마 유통 사범들을 수사해, 안 씨뿐 아니라 3~40대인 재벌 3세들과 전 경찰청장 아들, 연예계 종사자까지 모두 20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대마를 거래하는 장면이 포착된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 모 씨는 아예 공급책 역할을 했습니다.
홍 씨가 액상 대마를 사들인 뒤 전 경찰청장 아들 김 모 씨,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인 조 모 씨 등에게 팔았고 조 씨는 다시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홍 씨에게 대마를 판매했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일부 재벌, 중견기업 2·3세, 전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 등 사이에 자신들만의 공급선을 두고 은밀히 대마를 유통, 흡연해온 범죄의 전모를 밝혀 (엄단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외국 유학 시절 서로 친분을 쌓고 대마를 접했는데, 한 중견 건설업체 회장 아들 이 모 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태교 여행까지 가서 대마를 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10명을 구속, 7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 모 씨 등 다른 나라로 달아난 3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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