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9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장밋빛 고용지표…되살아난 금리 불안 > 지난주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줄이자 시장에서는 '곧 금리인상 멈출 거다. 어쩌면 올해 안에 금리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졌었죠. 그런데 여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 고용시장이 나빠서가 아니라 '충격적인 수준으로 좋았기 때문'에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고용시장이 금리에, 또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경제 맥을 짚어주는 도사님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오늘도 맥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노동부가 고용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했는데 일자리가 생기면 좋은 거라고 저는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충격을 받았다 하면서도 기사도 많이 나왔어요. 얼마나 충격적이길래 그런 건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좋아도 적당히 좋아야죠. 너무 좋으니까 이게 뭐지라는 어떤 미스테리 쪽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매달 초가 되면 미국은 그 전달에 고용지표. 고용시장과 관련한 통계들을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왔던 1월 고용시장 모습을 보니까 비농업 부문에서의 신규 취업자 수. 예상은 일단 한 18만 건 정도가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미국 경제 좋을 때도 30만 개 정도가 신규로 창출되거든요. 이번에 나온 통계는 51만 7000개. 예상치보다도 3배 더 좋고 경기부진이라는데, 경기침체라는데 좋을 때보다도 더 좋게 나온 겁니다. 그리고 앞서 잠깐 실업률 통계가 나왔겠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4%대만 나와도 완전 고용이다, 너무 좋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보십시오. 코로나 때는 14% 정도 됐던 실업률이 쭉 떨어져서 올 1월에는 3.4%. 완벽한 실업률이고요. 이 정도의 실업률이 나왔던 게 미국 역사상 보니까 69년, 1969년 만에 처음 보는 3.4%의 실업률.]
[앵커]
53년만이네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맞습니다. 적당히 좋아야지 이렇게 좋게 나오니까 이건 뭘까라는 의구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 머니클라스에서 초반에 다뤘던 내용이기는 한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이른바 빅테크기업에서 많이 잘랐다, 대량해고했다 이런 소식을 많이 보도하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직업 그러니까 산업별로 다른 건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왜 우리가 미스터리, 고용 수수께끼 이런 표현을 쓰냐 하면 말씀하신 대로 현재 나오는 진행되고 있는 현상과 이번에 나온 통계가 미스매치, 잘 안 맞는다라는 건데요. 지금 미국에서는 빅테크들, 대기업들 사이에서 대규모의 감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군데 볼까요. 아마존이 1만 8000명, 구글 모회사죠, 알파벳이 1만 2000명. 마이크로소프트, 델 기타 등등 해서 벌써 대기업들에서 7만 명, 8만 명 이상의 감원이 이루어졌거나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나왔던 고용통계, 노동시장은 너무나도 좋은. 이제 이건 왜 이러냐. 크게 세 가지 정도를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차, 즉 이런 감원과 실제 현상이 반영되려면 한 2~3개월은 걸린다. 그러니까 앞으로 2월, 3월에는 나빠질 거다라는 얘기고요. 두 번째 같은 경우에는 역시 코로나19입니다. 지금 이렇게 일자리 수가 급증한 부분들은 서비스업 쪽에 임시직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코로나19 터지면서 이민자들이 다 고향으로 돌아갔죠. 그러니까 이들이 일하는 쪽의 소위 말하는 직업은 널려 있는 거예요. 그래서 원하는 대로 취업할 수가 있었다라는 이런 상황들. 세 번째는 계절적 조정입니다. 이번이 1월 통계잖아요. 1월이 되면 노동인구 같은 통계도 새롭게 시작하고 기업들도 새롭게 개업하고 폐업하는 것들을 조정하기 때문에 이런 계절적 조정 때문에 이런 좀 통계의 오류가 나온 것이 아닌가 이런 시선들이 있는데 정답은 누구도 모릅니다. 3개월에서 6개월 지나봐야 정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런 지표가 일시적인 것인지 계속되는 추이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겠네요. 그럼 고용 상황이 좋으면 좋은 거다 이게 꼭 아니라는 건데 물가에 이어서 금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어제 파월 의장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고용과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더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바로 그 대목입니다. 우리가 왜 고용이 이렇게 좋았는데 떨고 이거 뭐야 뭐야 하는 이유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미국의 금리인상, 긴축정책의 강도와 속도잖아요. 그런데 고용이 이렇게 좋아버리면 임금이라든가 근로소득이 계속 좋아지게 되겠죠. 그럼 이들은 돈을 더 쓰게 되겠죠. 그러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이렇게 물가를 자극하면 연준이 어? 이거 봐라, 우리 책무는 물가 잡는 건데 물가가 안 떨어지겠네. 더 강력한 금리인상, 더 강력한 긴축을 할까 봐 그걸 두려워하고 있는 건데요. 실질적으로 어제였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했어요. 고용시장을 보니까 물가가 자극할 수가 있겠다. 이러면 금리인상 또 금리인상의 상단을 더 높일 수밖에 없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또 이 말과 함께 그날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또 꺼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금리를 올리고 내리고도 고용이라는 중간에 매개체도 있지만 딱 떨어지는 건 물가잖아요. 그런데 물가는 점진적으로 잡고 있는 추세라는 거여서 시장은 어제는 두 가지의 말 중에서 뒤를 본 거죠. 앞부분을 안 보고. 그랬기 때문에 어제는 올랐는데 문제는 월요일이었죠. 오늘 또 시장은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걸 여쭈려고 했는데 어제 미국 고용 결과가 지난주에 나오고 나서는 미국 나스닥 우리 코스피 주가가 내렸다가 말씀하신 파월 발언이 나오니까 좀 올랐어요. 그래도 오늘 새벽에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어느 장단에.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러니까 어제는 파월 의장이 나온 거고요. 오늘 새벽에는 의장, 파월 의장 외에 7명의 연준 위원들이 이야기를 한 거예요. 이번 고용지표를 어떻게 바라보세요 했는데 한결같이 이거는 문제 있고 이렇게 되면 물가를 더 자극하게 될 것이고 그런 상황이라면 금리인상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다.]
[앵커]
오락가락하는 건 왜 그런 거예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러니까 이때는 소위 말하는 파월 의장 때는 디스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둔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말이 없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딱 이 말에만 초점을 맞춰서 주가는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현재 금리인상이 한 5% 밑에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4.75고요. 그런데 오늘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을 보면 5~5.25 혹은 그 위까지도 더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뉘앙스들을 많이 풍겼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고용지표를 보고도 시장은 더 떨려하고 주가는 하락했던 겁니다.]
[앵커]
그런 걸 들으면 참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한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만약에 금리인상 속도를 다시 쉽게 말해서 가속페달 밟는다면 우리도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텐데 그러면 주식이나 투자 관점에서는 이거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그렇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약간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요. 이렇게 좋은 고용지표, 이렇게 좋은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겁니다. 저희가 표를 통해서 고용을 보는 두 가지 시선을 일단 봤는데요. 지금 가장 좋았던 미국 고용시장 나왔죠. 우리가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은 임금을 자극하고 근로소득 늘어나서 소비 늘고 물가 자극, 추가 금리인상, 주가 하락. 이게 지금 정통이고.]
[앵커]
제 머릿속에 이거 있어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오늘 새벽도 이거죠. 그런데 또 하나의 시선이 스물스물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고용이 좋다는 것은 아직까지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경기가 연착륙이 될 수 있고 경기침체는 없고 물가상승만 그리 크지 않다면 미국 경제 돌아갈 수가 있겠네라는 호재성으로도 바라보는 사람들이 나온 건데요. 대표적인 사람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야 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늘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옐런 장관 같은 경우에도 고용이 좋으니까 이거 생각해 봐라. 지금 경기침체, 경기침체하는데 경기도 침체가 아니라 아니면 충격을 덜하고 빠져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 또 로렌스 서머스 같은 사람도 석학이고 전 재무부 장관이었죠. 굉장히 비관론자였는데 요즘은 고용시장을 보면서 경기침체, 경기 경착륙은 없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고용을 좀 좁게 해석하는 시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그래프도 두 갈래로 갈리는데 아직 안갯속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투자자분들 위해서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정철진/경제평론가 : 앞서도 제가 잠깐 언급해 드렸지만 우리가 왜 고용 때문에 울고 웃느냐. 고용이 물가를 자극할까 봐, 너무 좋은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연준 입장에서도 고용 좋은걸로 바로 긴축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그사이에 있는 물가상승률, 물가지표를 보고 최종적인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다행이라고 할까요. 조바심 나는 우리에게는 좋은 게 다음 주 화요일 14일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발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고용이 과연 물가를 자극했을까. 아니면 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을까 이것을 다음 주 화요일에는 바로 우리가 확인이 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주식투자하시는 분들은 제가 앞서 두 가지 시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것들이 어느 쪽으로 갈까. 다음 주 화요일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주목하세요.]
[앵커]
1월 소비자. 안갯속이지만 다음 주 화요일날 이정표가 하나 나오는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 : 고맙습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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