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믹스를 타 마실 때마다 이름을 적어야 한다"
직장인들이 회사의 구두쇠 경영에 대한 불만을 경쟁하듯이 하소연하는 이른바 '직장 거지 배틀'의 신호탄을 쏜 게시물입니다.
작성자는 직장인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과 함께 '직장 거지 배틀'을 해보자는 글을 올렸는데요.
여기에 "다 쓴 수정테이프를 보여줘야 리필을 받는다" "오전에 불 끄고 일한다" "물을 각자 돈을 내서 사먹는다"는 등, 서로 자신의 회사가 더 궁상맞다는 댓글이 줄줄 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그야말로 '웃픈' 배틀인데요.
관련 게시물에 댓글이 수백 개가 달리며 화제가 되자, 온라인엔 "그 돈 아껴서 부자 될 거 같냐" "이런 회사 갈까봐 무섭다"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회사가 이해 간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는데요.
"돈 나가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자기 돈 아니라고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원가 절감과 긴축'을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꼽았는데요.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직원 처우가 좋기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복지 혜택을 축소하며 비용절감에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저녁 식사 제공 시간을 마지막 통근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으로 조정하면서 식사 시간 단축은 물론, 음식을 집으로 싸갈 수도 없게 했고요.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트위터는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을 중단하면서 화장실의 화장지도 제공하지 않아 직원들이 직접 화장지를 사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복지 축소와 긴축 경영이 달가울 직장인은 없겠죠.
그렇지만 일자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통 분담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한 구인·구직앱에서 국내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20.8%가 '연봉삭감 등 복지 축소를 시행해서라도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고 답한 건데요.
불안한 경제 상황 속, 한동안 기업들의 마른 수건 쥐어짜기가 이어지며 직장인들의 애환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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