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방러 첫 날부터 4시간 반 동안 비공개 회담을 했습니다.
말로는 평화회담을 중재하겠다고 했는데,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려고 간 거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앵커]
미국은 지금 휴전 얘기를 꺼내는 건 러시아의 범죄 행위를 숨겨주는 것이라며사실상 중국의 중재가 '가짜'라는 입장입니다.
이 소식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이 어제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4시간 반 동안 푸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했는데요. 당연히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가 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 공식 발표를 보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논의가 흘러가는 걸 우리가 보면 알듯이 러시아가 불편해하는 말, 러시아의 양보가 필요한 말은 과연 했는지, 그게 의문이 듭니다. 그런 내용이 사실 발표에도 없고요. 시진핑 주석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우크라이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중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은 열려 있고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렇게 서로 짜맞춘 듯한 대화를 했고요. 그리고 중국의 정치적 해결 방안, 지난달 24일에 12개항의 입장을 중국이 발표를 했는데 그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이 매우 균형 잡혀 있고 공정하다, 객관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철군 요구, 이것을 과연 어떻게 했는지, 그런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제 이슈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금까지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한 것인데 결국 과연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재안이 유리하다는 얘기겠죠. 균형 잡히고 객관적이라는 것은. 그런데 자세히 뜯어 보면 이렇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이 다 중국의 입장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중국은 빨리 평화회담을 해라, 이렇게 말했는데 현재 전쟁 상태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해서 4개의 우크라이나 지역을 빼앗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전쟁을 멈추라 하면 그것을 그냥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들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괜찮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고요.
지난달 24일날 아까 말씀드렸듯이 24일은 개전 1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그날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한 중국의 입장, 이렇게 해서 12개항을 밝혔습니다.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인정한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UN 헌장에 그런 내용이 있는데 그걸 존중한다는 것이고, 그리고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것이 명시적이지는 않는데 제3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은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위협하는 것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서 노력한다라든지 인도주의적인 것을 먼저 해결해야 된다든지 빨리 대화를 하라고 한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12개가 있는데 알맹이만 보면 미국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제재하지 말라. 그리고 러시아에 대해서는 핵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보면 핵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국제적인 상황이고 러시아를 제재하지 말라는 것은 미국에 대한 요구로 들릴 수가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전쟁을 멈추라 하는 것은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해야 된다라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에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철군이 먼저다. 러시아군이 먼저 이 빼앗은 영토에서 나가줘야 된다라는 것과는 거리가 굉장히 먼 거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것이 객관적이고 공정한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보면 얘기가 안 되는 터무니없는 중재안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 입장을 살펴볼까요? 미국도 지금 당장 휴전에는 반대하는 입장인 거죠?
[기자]
그렇죠. 이 12개 입장이 나왔을 때도 그랬고 어제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밀담 형식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중국 외교부가 밝힌 것을 보고 나서도 마찬가지 얘기를 했는데 미국은 한 발짝 더 나갔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군의 철수가 없는 휴전은 러시아군의 점령을 인정하고 재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대책 없이 휴전을 한다면 러시아군이 쉬었다가 재충전을 해서 다시 침공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러지 말고 러시아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 폭격 이런 걸 하지 마라.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이게 저절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실 대변인은 시진핑은 푸틴 대통령에게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정전만 얘기하지 말고 철군부터 얘기해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앵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떻게 보면 미중 밀착이 더욱더 강화된 것 같기도 하고 애초부터 시진핑 주석의 평화 제안이 효과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가고 그다음 날은 점령지를 방문했거든요. 돈바스 지역을 가서 마리우폴, 굉장히 많은 민간인들이 죽은 거기도 갔는데 거기 가서 여기는 우리 땅이다, 이렇게 선언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 선언을 한 것과 그리고 이번에 평화 중재 회담이라고 하는 회담이 열렸잖아요. 그것의 앞뒤 연결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와서 그만 전쟁하고 협상하라고 얘기하기 전에 푸틴 대통령이 짐령지 가서 여기는 굳혔다, 이렇게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중국과 러시아는 이 평화 협상 내용을 어느 정도 논의를 했겠죠, 당연히. 논의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그러면 얼른 가서 저걸 내 땅이라고 말뚝을 박아놔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게 나왔기 때문에 미국이 이걸 의심할 수밖에 없는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중국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이런 전술에 놀아나면 안 된다, 중국의, 러시아의 술수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이것이 가짜 평화 회담이고 가짜 평화 중재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러시아가 그리고 푸틴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다시 침공할 것이다. 이렇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시진핑 주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회담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었잖아요. 이 부분은 지금 어떻게 예상이 되나요?
[기자]
이것도 지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지난주에 보도를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대면 회담을 하고 나서 그 직후에 전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통화를 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지난 16일 보니까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이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쿨레바 장관하고 통화를 했는데 얘기를 쭉 보니까 거의 대화가 접점을 찾지 못했어요. 친강 외교부 장관은 이렇게 얘기했어요, 외교부장은. 가능한 빨리 평화회담을 해라. 계속 듣던 얘기죠. 그런데 여기다 한술 더 떠서 이렇게 위기가 고조되면 통제 불능 사태가 올 것이 우려된다. 이거 잘못되면 나 책임 못 지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굉장한 압박이죠. 나중에 잘못되면 중국도 어떻게 책임 못 지니까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강권하고 압박하는 거죠.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친강과 다른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주권 문제에 대해서 얘기했다, 영토 보전 문제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렇게만 발표를 했고 또 쿨레바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공식 이걸 설명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것은 철군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가장 전제 조건은 러시아군은 이 땅에서 떠나라는 거죠. 그걸 본인은 시진핑 주석, 그리고 중국 외교부에 얘기를 했다는 그런 얘기고요. 그렇게 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화상회담을 하든 무슨 회담을 하든 접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소득이 없었던 거네요?
[기자]
네, 소득이 없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예측한 것처럼 휴식 뒤에, 재정비 뒤에 혹시나 또 공습이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예측하는 것으로 본다면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서 시 주석에게 무기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죠. 이게 어제 4시간 반 동안 만나자마자 밀담을 나눴거든요. 두 사람이 화면을 보면 통역 빼놓고는 주변에 사람이 없고. 지금 이 자리인데요. 이렇게 해서 점심도 간단히 하고 4시간 반 동안 계속 얘기하고 만찬까지 같이 했습니다. 거의 두 사람이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이것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했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것이고요.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무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죠. 왜냐하면 푸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무기거든요. 포탄, 탄약이고 그리고 드론이라든지 이런 건데 미사일일 수도 있고요. 이런 걸 달라고 얘기를 하겠죠.
그런데 마침 아까 강정규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도한 것처럼 오늘 밤 9시에 확대 정상회담가 열립니다. 단독회담도 하나 열리고 플러스 장관들이 배석하는데 거기에 경제 관련 장관도 있지만 러시아 쪽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이건 쇼이구 국방장관이 배석할 거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전쟁 중이니까 그런 얘기도 하고 싶은 거죠. 그러면 카운터파트인 중국의 새 국방장관이 리상푸 국방부 장관이 참석을 하느냐가 관심인데 배석 여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올 것이다, 혹은 아직 확인이 안 됐다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뜻은 그렇게 만나게 되면 거기서 무기 얘기가 더 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쪽의 얘기를 보면 쇼이구 장관이 참석할 것이다, 그다음에 플러스 뭐가 있냐면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군사기술협력국장도 저 회담에 배석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건 무슨 뜻이냐면 러시아가 아직도 군사 기술이 굉장히 선진화되어 있는데 이걸 줄 수 있다라는 걸 흘리는 거죠. 그래서 중국에게 우리가 고도의 기술을 줄 수 있으니 그러면 우리에게 재래식 탄약을 달라, 이런 거래의 메시지로도 들리는데 오늘 밤 9시에 어떤 사람이 배석하는지를 눈여겨봐야 됩니다.
[앵커]
또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오늘 밤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 회담을 하는데요. 지금 기시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예상이 되십니까?
[기자]
이게 어떻게 보면 찬물 끼얹기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비슷한 시간일 겁니다. 그쪽의 낮시간대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그리고 확대정상회담. 이렇게 회담을 대대적으로 하는데 그 시간에 맞춰서 기시다 총리가 전격적으로 키이우를 방문하게 된 겁니다. 우리 시각으로 아침 9시 반에 출발했는데 거의 철도로 900km 정도를 가야 돼요. 보통 심야에 달리는데 거기 시간으로는 새벽 2시 반에 폴란드 국경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그러면 제 생각에는 얼추 오늘 밤 한국 시간으로 저녁 7시쯤 도착할 겁니다. 그러면 바로 회담을 하면 조금 먼저 회담을 하는 거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회담보다 앞서서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좀 늦춰서 하면 비슷한 시간에 회담을 하는데 말하자면 거기로 말하면 오늘 낮에 회담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서 나올 내용이 뻔하죠.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또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그리고 무기 협력도 눈여겨 봐야 될 정도로 긴밀한 내용이 오갈 것이다라는 건데 그것이 상당히 예상치 않았던 그런 방문인데 미국과 일본 서구를 한 축으로 하고, 또 중국과 러시아를 한 축으로 하는 이 대립이, 대결 양상이 점점 더 고조되는. 그리고 5월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로 나아가면서 양측 진영의 대결이 점점 고조되는 그런 양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에 또 중국과 러시아의 회담, 그리고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기시다 총리와 젤렌스키 회담 내용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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