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의가 끝나고 푸틴 대통령의 생일파티가 즉석에서 열렸는데 두 정상은 보드카를 놓고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중에 CCTV 인터뷰에서 "다른 어떤 정상과도 그런 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시 주석과는 그렇게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각별한 표현에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은 나의 가장 좋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화답했습니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당시 회동이 중러 밀착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국가주석(2013년 정상회담) :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국제, 지역 문제와 관련해 유사한 입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요 이슈와 관련해 앞으로 협력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전략적 관계긴 하지만 이념이나 성장환경, 통치 방식 등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두 정상은 종신집권 체제 구축과 강력한 검열제도 등 대표적인 권위주의 통치자로 꼽힙니다.
나이도 70대 초반으로 비슷한 데다 부친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젊은 시절 사회혼란 속에서 역경을 극복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끈끈한 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는 등 국제정세가 급변하며 더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지난 12월) : 두 나라의 군사 협력이 우리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고 주요 지역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제한 협력관계'를 선언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손잡고 반미동맹을 구심점으로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지경윤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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