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어·중국어 영상 제작…관광객 유치 노리나
[앵커]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모범 농장과 전시회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공개해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적극적인 대외 홍보에 나선 건데요, 향후 추진할 관광객 유치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입니다.
이 매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동영상 코너에 최근 특이한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성 리포터가 유창한 러시아어로 내레이션을 맡아 북한이 모범 농장으로 자랑하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농장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날로 부유해지고 문명해지는 사회주의 이상촌, 우리의 애국 농민들이 펼쳐가는 환희로운 봄입니다."
인터뷰에 나선 북한 주민들의 대화는 친절하게 러시아어 자막으로 처리했습니다.
러시아어를 입힌 미곡농장 홍보 영상은 예고편까지 포함해 모두 5편.
"도시 못지않은 문화적인 생활을 향유하는 주인공들. 그들은 다름 아닌 바로 이곳 미곡 농장의 평범한 농장원들입니다."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에는 러시아어 영상뿐 아니라 중국어로 제작한 영상도 있습니다.
여성 리포터가 중국인으로 착각할 정도의 중국어를 구사하며 평양에서 열린 '봄철 여성 옷 전시회'를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보시다시피 여기 전시회장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역시 여성들입니다."
북한이 그동안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판 홍보 영상을 공개한 적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된 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라 북한이 국경 봉쇄를 서서히 풀어가는 시점에 해당 영상들이 올라온 점이 주목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인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나 두 나라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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