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 더"…누리호 올린 건 연구진들의 집념
[앵커]
지난 24일 제어 컴퓨터간 통신 오류로 누리호 발사가 중단됐었죠.
당시 내부에서는 새벽 늦게까지 해결이 안 되면서 조립동으로 다시 보내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기적적인 해결책은 포기하지 않는 그 순간 나왔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제어 컴퓨터 간 통신장애가 확인되며 발사가 전격 중단된 누리호.
현장에선 불안감이 감돌았습니다.
"부득이하게 오늘 6시 24분으로 예정된 발사는 취소하기로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습니다"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니어서 금방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발사관제센터 소속 연구진 40여명이 긴급 투입돼 머리를 맞댔지만, 다음 날 새벽4시까지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5~6가지 가설을 세우고 하나씩 검증해 나갔지만, 번번이 실패한 겁니다.
지칠대로 지친 순간 누리호를 눕혀 다시 조립동으로 돌려보내는 방안까지 검토됐습니다.
책임자인 고정환 단장은 "이제 쉬라"고 전했지만, 연구원들은 30분만 더 시간을 달라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올라간 걸 다시 내리는 건 부담스런 일입니다. 정말 해결을 할 수 없다고 판단이 됐을 때만 내려오는 것이라서 저희들이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다고 얘기를 하니까 끝까지 기다려 주신거죠"
그리고 약속된 시간, 기적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발사대와 발사제어 컴퓨터 간 명령이 작동되도록 코딩을 수정한 겁니다.
긴박했던 밤샘 작업은 새벽 5시가 돼서야 모두 끝났습니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이 모든 결과가 괜찮아서 저희는 행복한 기분입니다."
지축을 박차고 오르는 누리호.
발사 후 18분 58초가 흐른 뒤 위성이 모두 우주로 흩어진 이후에야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연구진들의 집념에 대한 값진 보답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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