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슈퍼태풍 마와르로 인해 괌에 일주일 동안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들이 어젯밤부터 속속 귀국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일까지 여행객 3400여명 전원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입니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괌에서 여행객들을 실은 국적기가 속속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에 마중나온 가족들은 기쁨의 재회를 하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여행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조준호 / 괌 여행객
"다 같이 박수 치고, 약간의 환호성과 그런 게 있었습니다. (귀국하셨는데 제일 하고 싶은 것?) 씻고 에어컨 틀고 자는 것?"
단전과 단수로 발이 묶인 일주일은 악몽이었습니다.
석희수 / 괌 여행객
"(호텔) 발전기도 멈춘 상태라서 계단으로 18층까지 왔다 갔다 하던 것도 있었고요. 씻는 것도 제한적이다 보니까 면도도 못하고."
백경철 / 괌 여행객
"재난 체험하고 왔어요. 제 시간에 못 오고 계속 비용은 지출이 되고."
태풍으로 고층인 호텔이 흔들려, 두려움에도 떨어야 했습니다.
조현서·강혜림 / 괌 여행객
"호텔이 흔들려서 엄마랑 저랑 다 죽는 줄 알고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걱정은 어린 자녀들의 건강. 약이 없어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김정은 / 괌 여행객
"애들 같은 경우에는 몸에 열꽃이 많이 피어서, 거기는 한국 약이 없어가지고…."
열악한 환경에서 여행객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교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이혜연·남무영 / 괌 여행객
"차량 지원, 렌트카 해주시는 분이 공항까지 무료로 지원해주시고…."
아직 현지에 남은 관광객은 천여명, 정부는 어제 오늘 이틀간 2500명의 여행객을 국내로 실어나른 뒤, 내일까지 귀국을 희망하는 여행객 전원을 수송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항공편 8대가 도착했는데, 내일까지 11대가 추가로 들어오면 3400여명 전원의 괌 탈출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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