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미 칠레 재판장에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가, 섰습니다. 피고인 다스베이더는 30년 동안 냉동형에 처하고, 광선검을 평생 사용할 수 없다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법을 조금이나마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 재판였는데, 즐거워 한 건 어린이뿐이 아니었습니다.
류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망토에 헬맷, 광선검을 든 다스베이더가 '스타워즈' 음악에 맞춰 걸어들어옵니다. 영화 속이 아닌 칠레 법정입니다.
재판에 참석한 실제 판사와 변호사는 웃음기 없이 진지합니다.
"im your father"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는 명대사로 기억되는 광선검 결투에서, 아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다스베이더. 검찰은 "악랄한 행위"였다며 무기 냉동형을 구형했고, 변호인측은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재판부가 다스베이더에게 30년 냉동형과 광선검을 영구 사용금지하는 판단을 내리자, 다스베이더의 부하는 반발했습니다.
"우리 주인은 석방되어야 합니다. 30년 형을 받을만큼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보다 더 진짜같았던 이 재판은, '문화의 날'을 맞아 칠레 발파라이소 법원이 마련한 이벤트였습니다.
프란체스카 에레디아 / '다스베이더 재판' 방청객
"모든 사람들이 법과 정의를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칠레인들과 시민들이 (재판을 보면서)알 수 있었습니다."
다스베이더는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방청객들은 뜻밖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TV조선 류주현 입니다.
류주현 기자(chloe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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