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태악 위원장은 선관위 직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조사를 선관위에 맡길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그동안 선관위가 해 온 행태를 보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곳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저희 취재진이 특혜 의심을 받는 한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봤는데, 당시 민주당 대권주자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두 차례나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응시자는 아버지 동료로부터 만점을 받았고, 결국 합격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 신모 씨가 작성한 2021년 서울선관위 경력시험 응시원서입니다.
경기도 안성시 공무원이었던 신 씨는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재난기본소득' 업무를 잘 처리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응시원서는 2021년 10월에 작성됐는데, 당시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신 씨는 2주 뒤 진행된 면접시험에서 아버지의 동료였던 선거과장 이모 씨로부터 만점을 받았고, 2021년 12월 합격했습니다.
이후 신 씨는 합격 7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7급 공무원으로 고속승진했습니다.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말도 안 되는 거죠. 왜 정치적 편향성이 계속 이렇게 지속되고 있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은 6건이었지만, 자체 조사에서 5건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자녀 채용 사례가 최소 11건 확인된 건데, 전수조사가 끝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썩을 대로 썩은 선관위 조직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정정보도] [단독] 자소서에 '이재명 표창장' 홍보하고 선관위 합격…아빠 동료가 '만점' 관련
본 방송은 지난 5월 30일자 정치면에 <[단독] 자소서에 ‘이재명 표창장’ 홍보하고 선관위 합격…아빠 동료가 ‘만점’> 이라는 제목으로 신우용 (전)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자녀 신모씨가 자기소개서에 ‘이재명’이라는 특정인의 성명을 부각·강조하여 기재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확인 결과, 신모씨는 자기소개서에 ‘이재명’이라는 특정 인물의 성명을 기재하거나 강조한 사실이 없으며, 단순하게 업무상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받았다고 기재돼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신모씨가 자신의 경력사항 중 표창·수상내역(외부단체 표창, 기초자치단체장 표창, 광역자치단체장 표장, 중앙정부부처 표창 심사대상 선정)을 작성함에 있어 특정인에 대한 강조 없이 수상한 이력 등을 단순히 기재하였던 것임을 확인하였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최민식 기자(oldbo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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