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 고등학생이 또래에게 마약을 판매하다 붙잡혔습니다. 이들 일당은 처음엔 공짜 마약을 제공한 뒤, 상대가 중독되고 나면 시세보다 수십배 비싼 가격에 팔았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다세대주택에 들이닥칩니다. 용인과 수원 등지에서 합성 대마를 유통한 혐의로 20대 총책 A씨를 체포합니다.
"{체포영장 집행하면서 변명할 수 있고 진술 거부할 수 있고….} 네."
A씨는 지난 3월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 3명과 짜고 합성 대마를 유통했습니다.
이 가운데 모집책 2명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습니다.
A씨 일당은 술자리를 이용하거나 전자 담배처럼 만들어 복용을 유도하는 등 구체적인 유통 계획도 준비했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해당 문서가 담긴 하드 디스크를 충남 천안까지 가 몰래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제공한 마약을 투약한 18명 가운데 절반이 미성년자였는데, A씨 일당은 일부 미성년자에게 투약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짜로 마약을 제공하고, 중독된 뒤에는 시세보다 50배 비싸게 판매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석봉 / 용인동부서 형사과장
"중독시킬 목적으로 무료로 무상 교부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50여 배 정도 장사가 되는 거죠."
경찰은 A씨 일당 3명과 상습 투약자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제공한 판매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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