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6.25전쟁 때 전사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신윤주씨가 특별한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장면입니다. 6.25전쟁 당시 약 16만 명의 국군이 전사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가 12만 명이 넘습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73살 신윤주씨는 한 살 때 아버지와 헤어져서 얼굴도 알지 못하는데, 국토 어딘가에 묻혀 있을 아버지를 오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태극기 배지는 조금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참전 용사의 유골함을 태극기로 감싸면 건곤감이가 사라지고 잘린 태극 문양만 남습니다. 이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대로 만든 배지입니다. 3년 전,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당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숫자만큼 배지를 만들어서 유족 등에게 전달했습니다.
[앵커]
특별한 의미가 담긴 태극기 배지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는데요. 오늘 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다시 이 배지의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서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서양에서 양귀비꽃이 보훈의 상징이 된 것처럼, 태극기를 형상화한 이 배지를 널리 알리는 게 이번 캠페인의 목표입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참전 용사의 숫자만큼 다시 이 배지를 만들 예정인데요. 3년 동안 숫자는 조금 줄었지만, 아직도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이름 없는 영웅은 12만 1879명에 달합니다.
[앵커]
태극기 배지의 숫자가 0이 될 때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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