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엔 어제 발생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관련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매년, 그리고 매달 점검을 받아 왔고,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관리 업체 스스로 진행하는 월간 점검과는 달리, 외부 기관이 맡았던 연간 검사에서는 지속적으로 결함이 지적돼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아침, 역주행 사고로 14명이 다친 경기 성남시 수내역의 에스컬레이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 안전검사를 해마다 받고, 코레일이 위탁하는 업체의 자체 월간 점검도 받도록 돼있습니다.
승강기 안전공단의 2020년 검사.
승객의 발이 끼거나 이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한 부품이 파손된 게 드러났습니다.
에스컬레이터의 동력인 '구동체인'을 점검하는 스위치 상태도 불량했고 승강기 부품에 심한 마모가 있는 걸로도 확인됐습니다.
공단은 이를 고쳐야한다며 '조건부 합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보수'를 전제로 한 합격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불과 하루 전 이뤄진 관리 업체의 월간 점검에선 모두 최상의 상태인 '양호 판정'이 났습니다.
연간 안전검사와 월간 점검 결과가 서로 엇갈린 겁니다.
이 때 뿐이었을까?
작년 8월 연간 안전검사에선 발판 가장자리 노란색 주의 표시 블럭 여러개가 파손됐고, 운행 속도도 규정치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후에 이뤄진 월간 점검에선 역시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검사에선 한 번만 제외하곤 5번 내리 '조건부 합격'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코레일 위탁업체가 실시한 월간 자체 점검에선 모조리 '양호 판정'이 나온 겁니다.
[강인구/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매달 하는 자체 점검은 마모가 일어났다든지 파손이 일어난 부분들은 꼼꼼하게 잘 확인이 돼야 되거든요. 안전사고하고 굉장히 연관성이 좀 있을 수가 있죠."
경찰은 사고 발생 5일 뒤인 오는 13일에야 관련 기관들과 합동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편, 코레일은 사고 장면이 담긴 CCTV가 경기소방본부를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는 이유로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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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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