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20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 자립심을 길러야 하지 않느냐"며 사실상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론에 반대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도부 중 유일하게 당선(5선)된 조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좀 더 철저한 반성, 또 철저한 쇄신, 이런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신인 자유한국당 이전 시절부터) 비대위 많이 했었다. 그때마다 혁신·쇄신 이런 말 많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있느냐"며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래 8월로 전당대회가 당헌·당규상 나와 있는데, 그 시기에 해도 되고, 한두 달 앞당겨서 (6∼7월에)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조기전대론을 거듭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꾸리고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많은 당원이 원한다면 그런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비대위의 성격은 총선 결과에 대해 수습하는 차원"이라며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자칫 (비상대책위라는) 그 성격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당 쇄신을 위한 전권이 주어져야 하고, 전대까지 두세달만 맡는 '관리형 비대위'라면 자신이 맡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은 자신이 전대에 나서거나 당선인 대회에서 원내대표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헌신할 자세"라고 답했다.
조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전날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 뭐니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한 데 대해 "현대판 용비어천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행정부의 수반(문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도와줬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