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열차표 비대면 예매…노령층 "난감하네"
[뉴스리뷰]
[앵커]
명절을 앞두고 기차역 매표창구는 고령자들로 붐볐습니다.
온라인 예매가 서툴러 뒤늦게 역을 찾은 건데요.
남은 자리도 없어 서서 타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비대면의 일상화 속에 디지털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붐비는 기차역.
매표 창구엔 승차권 사전 예매를 못한 고령의 승객들만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부터 명절 기차표 예매는 모두 모바일 앱 등 비대면으로 이뤄져, 전자기기에 서툰 고령자는 번거로워도 뒤늦게 창구를 찾는 겁니다.
도와줄 자식·손주도 곁에 없으면 더 난감합니다.
"사실은 이게 예매하는 거 이런 제도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사용을 잘 못합니다…자식들이 직접 부탁을 하면 해주는데 지금 다들 독립된 생활을 하고…."
키오스크에 가 봐도 뭘 눌러야 할 지 몰라 다시 줄을 섭니다.
각종 할인도 받고 싶은데, 앱으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어떻게 또 할인받는지 방법을 모르니까 또 이렇게 불편하지만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전화 예매도 시도해 보지만, 기다리라는 음성만 반복됩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오니…."
"전화로 하려고 했더니…전화 연결이 안 돼요. 하도 사람이 많아서…."
우여곡절 끝에 손에 쥔 건 하나 남은 입석 티켓.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예매를 해 본 노인 60% 넘게 불편함을 겪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키오스크가 헷갈려 커피 한 잔 마시기도 어려워졌는데, 손주 보러 가는 길마저 순탄치 않습니다.
최소한의 대면 창구를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공에서 하는 건 좀 제도적으로…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가지고 가는 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거죠."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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