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4년간 집을 두 채 이상 구매한 다주택자가 전국에 15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권에서만 무려 790채가 넘는 주택을 사들인 사람도 있었는데 투기성 구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에 주택을 두 채 이상 구매한 다주택자는 모두 15만 천여 명.
구매 액수로 따지면, 100조 원에 달합니다.
집을 가장 많이 구매한 사람은 50대 A 씨로, 무려 793채를 사들였습니다.
인천에서만 460채가 넘는 주택을 샀고, 서울과 경기에서도 100여 채를 싹쓸이했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4억 원을 넘지 않는 연립 다세대 주택이 대다수로, 평균 매매액은 1억 4,600만 원입니다.
주택을 200채 이상 보유한 '큰손'도 9명이나 됩니다.
이들이 가진 주택만 전국에 3,900여 채에 달합니다.
이 역시 인천에 있는 주택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80% 이상은 연립 다세대 주택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인천은 수도권 중에서 집값 수준이 가장 낮고 연립 다세대 빌라는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여건을 갖춰서 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법이 의심되는 미성년자 투기 사례도 빈번합니다.
미성년자 249명이 1,078억 원을 들여 주택을 800채 넘게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평균 매매가액은 1억 3,000만 원 수준입니다.
주택을 20채 이상 구입한 미성년자가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10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매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힘든 만큼 불법 거래나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성년자 거래에 대해선 모든 거래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게 한다든지 시스템과 제도 개선을 통해서 완전하게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거래는 모두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올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막기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기성 구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유영준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년 YTN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공고] 보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