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여야 정치인들이 지역을 돌며 들은 민심은 뭘까요?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 단식과 체포동의안 처리, 영장 심사 등으로 국회가 마비돼 민생을 못 챙겼다는 비판이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한숨만 나오는 게 민심이라고 맞섰습니다.
정부가 검찰에 의존해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며 오히려 민생을 제대로 안 챙긴다는 겁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신상 문제로 국회를 공전에 빠뜨린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했다는 것이 이번 추석에 접한 민심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 회담을 들고나오는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한심하고 경제와 민생 위기로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막아내고 국민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기대와 격려의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여야는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사활을 걸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기고만장해서 계속 정부의 발목을 잡을 거라며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이겨야 총선에서도 여당에 표를 줄 거라며 지지해달라고 외쳤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것이냐, 민생이냐 정쟁이냐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강서구로서는 구청장 16년 동안 민주당에 맡겨 놓았더니 강서의 발전은커녕 정체만 그대로였다.]
반대로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정부·여당 심판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강서구민들께서는 김태우 후보에 대한 대법원 유죄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를 무력화시킨 대통령의 무리한 사면과 범죄자를 다시 공천하는 여당의 오만함에 분노하고 계셨습니다. 강서구에서부터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총력전에 나선 만큼 단식 후 회복 치료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에 당무에 복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레, 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투표 전에 활동을 재개할 거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민주당은 동시에 대통령을 향해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 회담에 응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짧은 반응만 내놨습니다.
대통령이 피의자인 이 대표와 마주앉으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대화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야당 대표의 상대는 여당 대표라고 지적했는데, 민주당은 여당 대표에게 무슨 협상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벌써부터 여야 대표 회담하자고 한 지가 몇 달 됐습니다. 대표 회담하자고 하면 김기현이 겁이 나는 것인지 자꾸 도망만 가시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해결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해결하려 하시나요? 그거 연목구어 아닙니까, 연목구어.]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 당대표 만날 수 있죠, 만날 수 있는데요. 여야 당대표가 만나서 대통령실을 능가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독주와 반대되는 합의를 할 수 있을까 묻고 싶고요. 김기현 당대표께서 최소한 3명의 국무위원 후보 중에 몇 명이라도 부적격자로 지명 철회를 만들고 나오실 수 있다면 회담했으면 좋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낸 여야는 이균용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와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야당은 내일(5일)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는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청문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불참을 시사했는데요.
민주당 원내지도부 구성 이후 오늘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긴장감이 돌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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