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주유소 불이 켜지자마자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줄줄이 들어옵니다. 하나같이 번호판에 '허' 나 '하', '호' 등이 새겨진 임대 차량입니다.
날마다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이 차들의 정체는 뭘까.
[A 주유소 전 직원 : 일종의 카드깡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예를 들어 7만 원을 주유하고 5만 원, 4만 원 손가락 표시대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아 가는 방식입니다.]
이 주유소를 찾는 차량의 소속 법인을 취재한 결과, 우리은행 차량이 가장 많이 보였고, SK, 한화, CJ, 대한제분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임원 업무 차량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법인 차량 운전기사 : (카드깡이나 포인트 적립하시는 거 아니세요?) …….]
이 주유소를 찾은 차량 가운데는 정부의 관용차도 있었습니다.
주유소 측은 손님을 끌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운전 기사들의 부수입 챙기기에 대해 해당 회사나 정부 부처는 금시초문이란 반응입니다.
또 해당 회사들은 주유 방식 등 차량 운행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