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터미널. 비행을 앞둔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공항 터미널을 놔두고 어디로 가는 걸까? 이동한 버스는 공항 외곽의 한 병원 건물에 멈춰 섭니다.
이곳에서 그날 비행의 날씨나 항로 상황 같은 정보 브리핑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시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70%는 이런 복잡한 동선이 비행 준비에 부담을 준다고 호소했습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공동 소유한 이 병원 건물은 2, 3층에 병원 시설이 있고, 7·8·9층을 대한항공이 사용합니다.
대한항공 측은 공항 터미널에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승무원들은 비행 준비를 위한 필수 공간부터 확보하는 게 순리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 병원은 직원들의 건강검진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다른 병원에서 받아도 된다고 해명했지만, 건강검진 안내문에는 이 병원만 소개돼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회사 측이 병원의 수익과 건물의 활용을 위해 직원들의 불편을 강요해 왔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