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을 나서는 순간 10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김 위원장 주변을 V자 형태로 둘러쌉니다.
짧은 머리에 건장한 체격, 검은색 양복을 맞춰 입은 남성들은 북측 경호원들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승용차가 출발하자 경호원 12명은 차량 좌우와 뒤쪽을 둘러싸고 차와 함께 달립니다.
흐트러짐 없이 김 위원장 주위를 지킨 경호원들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호위총국에 소속돼 있으면서 사상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무술 유단자거나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엄선된 사람들이 경호원 역할을 합니다.]
북측 경호원들은 회담 내내 철저한 '근접 경호' 태세를 유지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반면, 청와대 경호팀은 이른바 '열린 경호'였습니다.
어제 아침 청와대를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시민과 악수할 때 문 대통령 옆엔 한 명의 경호원만 따라붙었습니다.
환송식이 끝나고 두 정상이 판문점을 떠날 때도, 남과 북의 경호 스타일은 크게 대비됐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경호였지만,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는 모두 거리를 두며 두 정상이 긴밀히 대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