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은 지난 주말 본사 7층 집무실의 문틈을 실리콘으로 메우는 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음성 파일이 언론에 폭로된 이후여서 사과는 뒷전이고 은폐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관세청이 어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자 조 회장은 이번엔 뒤늦은 사과문을 내놓으면서 두 딸을 사퇴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과문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당시를 떠올리면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현아/2014년 12월 : 모든 자리를 포기하고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다른 계획 없습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 부사장은 집행유예도 끝나기 전인 불과 3년 4개월 만에 그룹의 호텔을 운영하는 계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스스로 정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모두 끝났다는 게 복귀의 이유였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사무장 : 이 사회에 있어서 과연 우리가 공정하고 있는가, 왜 이들에게는 반칙이 쉽게 허용이 되고 있는가, 왜 면죄부가 쉽게 주어지고 있는가.]
두 자매의 이번 사퇴가 정부의 조사와 세간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