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초반 다소 긴장됐던 분위기를 바꾼 건 제주소년 오연준 군의 노래였습니다.
이른 아침 평양에서 출발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던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고향의 봄' 노래에, 표정은 더욱 밝아졌고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제1부부장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듯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임종석 실장에게 오 군의 나이를 물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배사에,
[문재인 대통령 :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김 위원장도 화답했습니다.
두 정상이 함께 껍질을 깨, 한반도기가 올려진 망고 무스가 드러나는 순간 만찬에 참석한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만찬에 초대된 가수 조용필 씨는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과 조 씨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함께 불렀습니다.
윤도현 씨도 북한 가수들과 함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들려줬습니다.
비공개 만찬에선 술을 곁들이며 편안한 대화가 오갔고 모두 한데 어우러져 만찬을 즐겼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