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처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면서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은 언제쯤 북측에 넘어갈 수 있나'하고 말하자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내려온 직후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북쪽으로 함께 넘어갔고, 10초 정도 머물다 이윽고 남쪽을 향해 걸어 내려왔습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김 위원장의 방남과 방북, 다시 방남이 이뤄진 셈입니다.
사열이 끝나고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배려를 보여줬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열 뒤 돌아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예정되지 않았지만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두 정상의 이런 모습은 회담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만나자, 의지를 갖고 결과를 만들자는 말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상황의 엄중함을 말하며 김 위원장을 추켜세워줬습니다.
이어진 식수 행사 등에서도 김 위원장이 대외 발언을 주도하면 문 대통령이 여유 있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두 정상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역사적 만남의 의미를 살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