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한항공 회장 비서실 직원이 한 해외 지점장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사모님께서 아래와 같이 지시했다며 특정 물품 제일 좋은 것 2개를 구매해 보내라고 돼 있습니다. 제품 카탈로그도 요청했습니다.
제보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인지는 해당 지점장의 신원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선 2008년에는 비서실이 해외 지점장들에게 이른바 KKIP 아이템, 즉 조양호 회장 부부의 물품 운송에 주의할 점을 지시했습니다.
관련 메일을 주고받을 때 최고 경영층을 언급하거나 어떤 물건인지 상세히 적지 말라며 특히 보안을 강조했습니다.
또, 최고 경영층을 명기하지 말고 비서실 코드인 DYS로 적고 도착한 물건은 공항 지점장이 직접 운송하라고 지시할 정도입니다.
이명희 씨의 사적인 물품 구매에 회사 비서실과 국내외 지점장들이 동원된 겁니다.
앞서 다수의 내부 제보자들은 해외 지점에서 이렇게 구매한 물건들이 국내에 도착하면 세관 검사를 거치지 않고 조 회장 집으로 직접 전달된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해외에 자주 나가는 분들이 왜 이런 부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