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관현악단의 연주가 한창입니다. 공연 막바지 피아니스트는 예술의 전당 사장을 지낸 김용배 교수였습니다.
그런데 연주를 마치자마자 김 교수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상은/무대 감독 : 쓰러지는 모습이 의식 없이 쓰러지는 모습이셔서… 객석에서도 다 일어나셔서 너무 걱정하며 지켜보던 상황이었어요.]
모두가 당황해 있는 순간, 객석에 있던 내과 전문의 김진용 씨가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심장 마비로 판단해 흉부 압박을 했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복도에서 봐둔 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쳤고, 이때 의사와 간호사인 관객 2명이 더 합류했습니다.
번갈아 심폐소생술이 진행됐고 곧이어 온 심장충격기로 김 교수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자동 심장충격기 등의 응급 장비는 철도 역사나 터미널 등에는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공연장과 학교 등은 의무 구비 지역이 아닙니다. 이번 일을 계기 삼아 응급 장비를 비치하는 곳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