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쟁자 숙청은 부패 척결이라는 이름으로 단행됐습니다.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랍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를 비롯해 자신의 사촌 형제 11명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초대 국왕의 손자입니다. 무려 2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립니다.
왕세자는 또 전 왕세자를 가택연금하고 다른 사촌 형제가 맡은 국가방위군 장관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했습니다.
왕세자 즉위 5개월 만에 사우디 경제의 큰 손과 군부 권력을 한꺼번에 제거하면서 본격적인 지배체제 굳히기에 나선 겁니다.
숙청된 왕자들은 여성 운전 허용과 카타르 단교사태처럼 빈살만 왕세자 주도하는 개혁과 외교 정책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왕위계승 상위 서열인 만수르 왕자가 헬기 추락으로 돌연 숨지면서 의혹이 증폭하고 있습니다.
32살의 왕세자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완성하면서 82살의 노쇠한 현 국왕이 빠르면 내년 왕위를 친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