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대부분에 금이 갔고, 떨어져 나간 구조물이 부스러기처럼 바닥에 나뒹굽니다. 기둥 속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지진 발생 이후 SNS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운 건물 기둥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대부분 1층에 주차장 용도로 기둥만 세우고 건물을 올린 필로티 건물들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에도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 주택이 지진에 가장 취약한 건물로 지목됐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쪽이 좌우로 흔들리며 건물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서울시도 앞서 1층에 기둥만 세워 두고, 2층부터 주택을 지은 필로티 구조를 지진 취약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2002년 9월 이후 허가된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경우 1층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돼 필로티 구조물이 보편화됐습니다.
[권기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 복합구조라고 하는데 밑에 기둥보단 위에 벽체들이 강성이 더 강해요. 그러다 보니까 벽으로 가야 할 힘이 기둥 쪽으로 몰려요.]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의 경우 작은 규모의 지진에도 큰 피해 위험성이 있다며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