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얼마 전 경비원들에게 근무 중 휴게시간을 2시간 더 늘리자고 요구했습니다.
얼핏 보면 경비원들을 위한 배려 같지만 오히려 월급을 줄이려는 꼼수입니다. 내년부터 최저 시급이 16.4% 오르게 되자 휴게시간을 늘리고 근무시간을 줄여 임금을 묶으려는 겁니다.
말이 휴게시간이지 주차와 택배 전달을 요구하는 입주민들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경비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입니다. 현재는 쉬는 시간이지만 전체 근무하는 50여 명의 경비원 가운데 이곳을 이용하는 경비원은 단 3명뿐입니다.
노원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아예 경비원 전체 54명 가운데 14명을 감원할지 검토 중입니다. 만약 감원이 이뤄지면 남아 있어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불이익을 낳는 불합리함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연말연시에도 아파트를 지켜야 하는 경비원들,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입기는커녕 감원과 급여 삭감의 칼바람이 더욱 매섭게 느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