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맹장염 수술을 한 김 모 씨는 최근 자신의 배를 보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배꼽 아래 수술 후 봉합한 부위에서 1센티미터 길이의 실리콘 소재로 된 관이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몸 안에서 발견된 관은 상처 부위의 고름 등을 빼내기 위해 수술 당시 꽂아둔 실리콘 소재의 배액관이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별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담당 의사 : (의료진이) 상처까지 벌려봤다고 했는데 안 보인다고 했었거든요. '그러면 거즈를 뗄 때 묻어서 버려졌나 보다' 이렇게 생각한 거죠. 이건 별 문제 안 되는 겁니다.]
더욱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이유로 의료상 과실로도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담당 의사 : 이런 걸 두고 과실이라고 하면 외과 의사 할 사람 없습니다. 못 찾은 거야 저희 불찰일 수 있죠. 하지만 이게 뭐 사람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고.]
병원 측의 황당한 변명에 김 씨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한 달 넘게 몸 안에 지니고 있던 실리콘을 들고 병원 응급실에 찾아간 김 씨는 결국 추가 진료비 10만 원을 더 내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