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3시 15분께 향년 82세로 별세했습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거장으로 인정받습니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국악과를 개설한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74년부터 2001년까지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에서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1964년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이었던 일본 공연에서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했고 1986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습니다.
고인은 현대무용가 홍신자, 첼리스트 장한나, 작곡가 윤이상,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등 다양한 장르, 세대의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