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단속반과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여기저기서 끌어온 전깃줄이 건물을 어지럽게 뒤덮고 있습니다. 누전 차단기는 밖에 노출돼 있고 전등 위엔 먼지가 켜켜이 들러붙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문어발식 콘센트는 예사고 주방 위엔 전선이 어지럽게 엉켜 있습니다.
가스관 바로 옆에 붙은 콘센트는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옥상은 더 심각합니다. 재래시장 옥상엔 상인들이 쓰는 엘피지 용기들이 이렇게 보관함도 없이 불안한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3m 이상 떨어진 곳에 가스를 공급할 땐 철로 된 관으로 연결해야 하지만, 그냥 고무호스로만 연결돼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급히 써야 할 소화전은 상인들이 쌓아놓은 물건들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808명, 한해 150억 원 안팎의 재산 피해를 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