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앞차를 향해 내달리는 버스. 느닷없는 충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짜부라집니다.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이 불러온 참사들입니다.
한 전세버스 운전기사의 하루 일정을 동행해봤습니다. 새벽 4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오전 7시까지, 탑승객들을 서울 잠실까지 태워다 준 뒤, 쉴 틈도 없이 단체 관광객을 태우러 신대방동으로 이동합니다.
강원도 강릉에 도착해 허겁지겁 먹는 점심.
다시 이동해서 관광지에 도착한 뒤 승객들이 관광하는 사이 잠시 차 안에서 눈을 붙입니다.
승객들을 내려다 주고, 차고지로 돌아온 시간이 밤 10시. 이날 먹은 식사는 점심 한 끼가 전부입니다.
실제로 최근 업무일지를 봤더니, 매일 새벽 5시대부터 밤 10시까지 일합니다. 심지어 새벽 2시 20분에 일이 끝나 3시간만 자고 나가 일하는 날도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버스 졸음운전 예방책으로 다음 달 25일부터 8시간 휴식을 보장하게 했지만 지키기 어렵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합니다.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하게 한 근로기준법 개정 역시 마찬가지.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업체들은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