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의 운악산 자락 아래에 검은 차양 막이 처져 있습니다. 차양 막 너머에는 각종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소파나 냉장고 등 각종 생활 폐기물부터 썩지 않는 단열재와 공업용 윤활유 등 산업용 폐기물까지 섞여 있습니다.
무단으로 버린 생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이 쌓여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정상에 올라와서 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근처 주민들은 분진 피해를 호소하며 식수 오염까지 우려합니다.
이 폐기물은 54살 박 모 씨가 남양주시의 임대한 땅에 불법으로 수천 톤을 쌓아두다 당국에 적발되자, 지난해 10월부터, 포천시에 몰래 옮겨 버린 겁니다.
포천시도 지난 1월 3천 톤 정도 쌓인 불법 폐기물을 적발해 경찰에 신고하자, 박 씨는 정상 업체와 계약해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이후 두 달 동안 3천 톤을 추가로 가져다 버렸습니다.
박 씨는 철거현장 등에서 정상적인 폐기물 처리비용의 절반인 톤당 10만 원을 받고 폐기물을 수거해 이렇게 무단 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진은 박 씨에게 수차례 취재를 요청했지만 "소각장과 계약해 폐기물을 처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보내고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