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경기 파주의 한 마트 앞. 1톤 트럭 한 대가 다가오더니 한 남성이 내립니다.
남성의 목표는 마트 앞에 서 있는 은행 공동 현금인출기. 트럭을 바짝 댄 뒤 인출기를 밀어 짐칸에 쓰러뜨립니다.
인출기를 싣고 떠나려던 남성의 계획은 곧 장애에 부딪힙니다. 트럭이 턱에 걸려 흔들리면서 30미터도 못 가고 짐칸 끄트머리에 걸쳐 있던 인출기가 도로에 떨어져 버린 겁니다.
[윤 모 씨/신고자 : 아니 뭐 사고 난 줄 알았지. 난 뭐가 쿵 소리가 크게 나서 쫓아 나와보니까. 가구인 줄 알고 가까이 가서 봤는데, 현금인출기라고 딱 있어서.]
3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인출기를 다시 실을 방법이 없던 남성은 줄행랑을 쳤습니다.
경보가 울린 뒤 20여 분만에 경비업체가 출동했지만 인출기는 문이 잠긴 채 길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안에 담긴 현금 295만 원도 그대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화물차 기사 42살 김 모 씨는 빚이 많아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무모한 욕심을 부린 김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