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6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주차장. 택배 차량에서 내려진 물건이 수북한데 택배기사는 배달할 생각을 안 합니다.
이런 일은 벌써 열흘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이 원래 차 없는 단지로 설계된 만큼 지상에 택배 차량이 다니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
지난 2월 후진하던 택배 차량에 어린아이가 치일 뻔한 일이 발단됐습니다.
지상에서 카트로 물건을 배달하라는 데 택배기사는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주민은 그러면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다니면 된다지만 이번엔 택배업체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이렇게 높이가 너무 낮아 일반적인 택배 차량은 진입할 수조차 없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만 넘으면 되지만 탑차 형태의 택배 차량 높이는 2.5m 이상입니다.
높이가 낮은 택배 차량을 쓰면 될 일이라고 주민은 반박합니다.
최근 차 없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이런 일은 어디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택배 차량을 저상차량으로 교체하거나 한곳에 모인 택배를 별도 인력이 집에 가져다주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