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조사하고, 이게 검찰총장에게 나중에야 보고된 걸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들께 사과했고, 진상조사도 지시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조사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거라며 국민에게 사과한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검찰총장 :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불러 대면 보고를 받았습니다.
보고 자리에서 이 총장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하면서도, 밤 11시가 넘어서야 뒤늦게 보고한 경위를 따지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달리 명품가방 사건은 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이 있는 만큼 사전 보고가 있었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 지검장은 총장에게 여러 차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면 보고 뒤 이 총장은 사후 통보를 받게 된 경위를 파악하라며 대검찰청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대검 핵심 관계자는 SBS에 "명품 가방 의혹 조사를 위해 조사 장소는 물론 변호인과 배석 일정까지 조율했으면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핑계를 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사안을 하급자가 보고하지 않으면 검찰뿐 아니라 어느 조직도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사팀 반발도 곧바로 터져 나왔습니다.
'명품가방' 의혹을 수사하던 전담수사팀 김경목 부부장검사가 "회의를 느낀다"며 사표를 냈습니다.
중앙지검 수사팀 내부에서는 2년 넘게 진행되지 않던 대통령 부인 조사를 성사시켰는데, 오히려 조사 대상이 된 데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 영상편집 : 김준희)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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