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은 검찰 취재기자 연결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배준우 기자,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정면충돌하면서 갈등이 더 번져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23일) 하루 검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오늘 오후 서너 시까지만 해도 대검과 중앙지검 모두 일단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오전 대검의 설명을 들어보면, 진상 파악이라는 건 '조사'의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실관계 '파악'이다, 또 징계로 이어지는 감찰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어제 이원석 총장의 지시에 대한 해석의 수위를 낮추면서 일종의 중앙지검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취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앙지검도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했지만, 겉으로는 일단 확전을 자제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기류가 갑자기 바뀌게 된 건 오늘 오후 5시를 전후해서였습니다.
이창수 지검장이 수사팀 내부와 여러 간부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몇 시간 전만 해도 서로 자제하자는 분위기였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기류가 돌변한 겁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수사팀 내부가 동요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래도 대검 감찰부의 진상 파악이라는 걸 받다가 보면 사건 보고 관련 경위를 꽤 구체적으로 적어서 내야 되고요.
또 감찰 주체에게 불가피하게 본의 아니게 추궁을 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냐,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게 그래서입니다.
이렇게 중앙지검 수사팀이 동요하게 되면 막바지에 접어든 김 여사 관련 수사가 보다 지체될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사이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계속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일단은 그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 두 사람의 지금 갈등을 일종의 전초전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본격적인 갈등은 김 여사 관련 사건의 기소를 할지 말지를 두고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우선 명품 가방 의혹 사건의 경우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처분이 머지않았습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에는 계좌 주인 90여 명에 대해서까지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이 계좌 주인 가운데 한 명은 윤석열 대통령 장모인 최은순 씨입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사건처럼 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되어 있는 이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날 경우에는 이원석 총장과 이창수 지검장의 충돌이 보다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현장진행 : 김대철)
▶ '진상조사' 사실상 거부…중앙지검장 "수사 차질 우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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