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법조인이나 정치인, 언론인들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거액을 받거나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그런데 거창한 이름에 비해 오늘 발표한 추가 수사 결과는 다소 초라해 보입니다.
일각에서 비판하는 검찰의 늑장 수사, 부실 수사, 제 식구 감싸기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0억 클럽' 명단이 공개된 건 3년 전입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2021년 10월 6일, 국회 정무위)]
"처음으로 그분들을 공개하겠습니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 모 씨입니다."
6명 가운데 검찰이 가장 먼저 겨눈 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구속 기소하며 수사에 성과를 내는 듯했지만, 1심에서 무죄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그런 뒤에야 보강 수사에 나서, 곽 전 의원을 다시 재판에 넘겼고, 아들도 뇌물 혐의 공범으로 법정에 함께 세웠습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서는 지난해 3월에야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대장동 일당을 돕는 대가로 2백억 원을 약속받고, 실제로 19억 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늑장 수사에다, 박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도 한차례 기각되며 부실 수사 논란도 일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사건 수사와 비교됩니다.
검찰은 작년 9월 검사 1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뒤 일주일 만에 뉴스타파와 JTBC 등 언론사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야당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통신 자료를 대거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 언론 재갈 물리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50억 클럽 의혹' 명단에 오른 검찰 출신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지금까지 한차례 서면조사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무혐의로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최재경, 김수남 두 전직 검사들은 50억 클럽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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