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 정부 들어 애국심과 민족의 자긍심을 대표하는 자리에, 소위 뉴라이트 성향이라거나 친일 논란이 있는 인사가 임명되는 일,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문의 후손인 광복회 원로의 입에서, 대통령 주변에 일제강점기 밀정 같은 존재가 붙어 있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에도 정부는 광복회 원로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을 독립기념관 이사로 낙점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미곡 수탈을 수출이라 주장한 인물입니다.
[박이택/독립기념관 이사 (지난 2월)]
"강제공출 이전에 미곡을 일본으로 판 것을 그걸 수탈이라고 보면 진짜 그게 수탈이 맞겠느냐.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수출이다‥"
지난달에는 우리 고유 문화를 연구하는 한국학 중앙연구원장 자리에 김낙년 교수가 취임했습니다.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이 담긴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입니다.
[강유정/민주당 원내대변인]
"해당 부처의 가치에 정반대되는 인사들만 뽑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려 작정했습니까?"
최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이 '강제' 표현을 누락시킬 걸 알면서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유독 일본 문제에 저자세를 보인 정부가 역사 관련 요직에 잇따라 친일 논란 인사들을 임명하자 독립유공자 단체인 광복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오늘,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이런 밀정과 같은,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광복회 일각에선 항의의 의미로 다음 주 광복절을 맞아 정부 주관 행사 참석을 거절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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