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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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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 어느 하나 값지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우리 가슴을 뜨겁게 했던 장면으로는 유도를 빼놓을 수 없죠. 무더위를 날려준 시원한 한판승의 주인공을 오늘(8일) 뉴스룸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유도 김민종 선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정말 축하한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한국 유도가 이렇게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딴 게 이번이 처음이죠.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결승전을 간 것도 처음이고요. 은메달을 획득한 것도 처음입니다.]
[앵커]
지금 그 메달을 또 가지고 나와주셨는데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네, 아주 번쩍번쩍한데 동메달과 은메달 어떠십니까? 이렇게 두 번째 나간 올림픽에서 이런 값진 메달을 딴 소감부터 좀 듣고 싶은데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이번 개인전에서 결승전에 가서 아쉽게 비록 졌지만 일단 값진 은메달을 너무 따게 돼서 기쁘고요. 그리고 단체전 동메달, 단체전 동메달도 한국 유도 처음 딴 동메달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 이제 한국 대표팀 팀원들과 선수들과 함께 이렇게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뻤던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사실 저는 김민종 선수의 시원한 한판승이 뇌리에서 떠나지가 않았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처럼 생각하고 계실 것 같아요. 그 일본 선수 사이토 다쓰루와 30kg 넘게 몸무게 차이가 난다면서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그 선수가 저보다 30kg 정도 더 무거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그런 시원한 한판승이 가능한 건가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저는 그 선수보다 30kg가 가벼워서 더 빠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을 살려서 살렸기 때문에 아마 그 한판승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이 영상을 다시 봐도 좀 신기한데 이런 한판승을 할 때 이제 좀 생각을 하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몸이 알아서 바로 반응하는 건지 이런 것도 좀 궁금한데…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일단 생각할 겨를이 따로 없었고요. 그 선수가 먼저 제가 키가 작아서 틀에 잡혀 목 뒷깃을 잡혔는데 이걸 나와야지 하고 나와서 털고 스피드로 움직이다 보니까 그렇게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몸이 알아서 반응하기까지 훈련하는 게 정말 혹독한 훈련을 거치셨을 것 같은데 김민종 선수 손이 또 그 훈련의 세월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손 한 번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손이 마디마디 굉장히 다 붉어져 있는데 관절염도 많이 앓으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유도 선수들의 직업병이라고 봐야 되죠. 손가락 관절염은 너무 많은데 이제 제가 올해 2월달에 파리 그랜드슬램이라는 대회에서 결승에서 그 테디 리네르 선수와 시합을 하다가 여기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을 좀 심하게 다쳐서 이번 올림픽 준비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앵커]
포효하는 듯한 세리머니 보는데 저도 울컥했거든요. 그때 좀 어떤 마음이셨어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이제 일단은 그 경기가 준결승 4강 경기였기 때문에 한 판 이기면 결승이라는 경기가 남았었어서 그 순간 이기는 순간 아 이제 됐다, 이제 새로운 역사를 쓰려면 한 판만 남았다 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또 일본 매체에서는 비판도 나왔는데 좀 억울하지는 않으셨어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억울하지 않고요. 워낙 제가 저도 끝나고 다시 찾아와서 보니까 너무 좀 격했던 것 같은 부분이 있어서 단체전 경기 끝나고 그 실제로 사이토 선수랑 저는 친한 친구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그래서 만나서 제가 엉덩이 때리면서 수고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평소에 또 배도 만지고 이렇게 좀 친한…]
[앵커]
평소 배를 만지는 사이인가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기 때문에 {아, 그런가요?} 네 제가 항상 가서 이렇게 너무 귀여워서 실제로도 친한 사이입니다.]
[앵커]
사이토 선수는 좀 뭐라고 하던가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같이 수고했다고 축하한다고 이렇게 얘기 나눴습니다.]
[앵커]
결승전 이야기도 좀 들어보고 싶은데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 유도 전설이라고 불리는 선수잖아요. 몇 번 맞붙어 보기도 했던 선수였는데 어땠나요, 결승 때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올림픽 전에 이제 8월 올림픽 전에 2월달에 있던 경기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록 그때도 결과는 제가 패배를 했긴 했지만 과정에서 봤을 때 제가 올림픽 때 하면 진짜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경기였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준비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근데 저를 많이 파악하고 나온 느낌을 받았어서 그 선수의 강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테디 선수가 사실은 김민종 선수도 큰 편이지만 20cm 더 크다고 하던데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맞습니다. 저는 외국 해외 시합을 나가면 저는 항상 작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저를 너무 귀여워합니다. 어떻게 보면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걸 전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 선수가 이제 키가 큰 대신 또 약점은 있을 것이고 저도 키가 작은 대신 저도 약점이 있고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는 전혀 경기력에는 불리하지도 않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렇게 은메달도 굉장한 건데 은메달 따고 나신 뒤에 하늘을 감동시키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이렇게 아쉬움을 나타내셨어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하늘을 감동시켜야지 금메달을 내려준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그렇게 하늘을 항상 하루하루 훈련을 하면서 하늘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훈련을 했고 실제로도 제가 감동을 몇 번 시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한 훈련을 했었어서 이번에는 꼭 하늘이 내려줬으면 하는데 이번에는 은메달만 내려준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부모님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부모님께서 이번에 파리 올림픽 내내 같이 계셨죠?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이번에 현지에 계셨습니다.]
[앵커]
어떠셨어요? 힘이 많이 됐을 것 같데.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당연히 힘도 많이 되고, 워낙 파리 현지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한국 응원 소리가 많이 적었었는데 그 안에서 태극기도 찾기 오히려 쉬웠고 그런 응원 소리가 전 잘 들렸어서 많이 큰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때문에 유도를 못할 때는 아버지를 도와서 고기를 하루에 3t씩 날랐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아 네, 코로나 때는 유도할 곳도 없었고 운동할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도와드리면서 워낙 고기가 무겁고 무거운 짐을 많이 들여야 되기 때문에 {네, 지금 영상이 나가는데)} 저게 한 덩어리가 45kg 정도 나가는데 워낙 힘이 없고 축 늘어지다 보니까 저거를 잡는데 중심 중심도 잘 잡아야 되고 그런 코어라고 하죠. 코어 훈련도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땀 닦아주신 분이 아버지신거죠?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저희 아버지십니다.]
[앵커]
단체전 이야기도 좀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모든 걸 쏟아내는 게 너무나 느껴져서 지켜보던 많은 분들이 눈물도 흘리시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경기장에서 어떤 마음이셨습니까?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김원진 형이랑 한주엽 선수, 주엽이 형이 이제 메달이 없었어서 꼭 그 선수들한테 저는 메달을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픈 무릎도 접어가면서 시합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시합이 끝나고 시상대에서 이제 메달을 수여하면서 옆에를 봤는데 원진이 형이 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눈물이 좀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당연히 메달 순위로 봤을 때는 은메달이 조금 한 단계 위에 있지만 저는 단체전 동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기쁨의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하고 그 순간은 제 유도 인생에 있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은메달보다도.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은메달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꼭 올림픽은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무릎 부상 때문에 진통제 먹어가면서 또 하셨잖아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진통제를 실제로도 맞기도 했고 이제 아침에 이제 또 주사도 무릎에 직접 주사도 맞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힘드시지는 않으셨어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당연히 처음에 조금 이렇게 아침에 일어났는데 무릎이 아예 안 접혀서 펴지지도 않고 접히지도 않아서 이게 불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저희 한국 대표 선수들을 생각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무릎이 접히더라고요.]
[앵커]
무릎이 바로 접히셨습니까?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네 접혀서. 아 이거는 진통제만 맞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맞으면서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김민종 선수의 다음 목표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일단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지만 은메달보다 한 단계 위인 금메달이 아직 저에게는 숙제 같은, 숙제 같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4년은 LA올림픽을 위해서 더 부족한 부분 더 연습하고 훈련해서 이제 LA올림픽 준비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저도 응원하면서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김민종 선수였습니다.
한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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