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내 차에 들어간 배터리 브랜드를 알고 싶다는 운전자가 많아졌습니다. 화재에 대한 불안 때문일 텐데, 지금으로선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 쇼핑몰의 전기차 충전 구역입니다.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불안을 호소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이건 약간 개개인의 운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전기차가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전기차 운전자 : 밑에 배터리 열 식히기 위해 팬이 돌아가거나 이럴 때 불안한 게 있고, 다음에 차를 바꾼다면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으로 다시 바꿀까 지금 고민 중인 것도 있고…]
불이난 벤츠 전기차에 리콜 경력이 있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브랜드를 알려달라는 글이 수십 개씩 올라옵니다.
하지만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배터리 정보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벤츠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사들은 각종 제원을 소개하면서, 배터리 브랜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제조사가 더 이런 거에 대해서 미온적으로 대처를 하지 않나. 이건 우리나라가 법적이나 이런 거에서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말 교통안전공단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배터리 식별번호를 등록해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하기 위해선데, 아직 정보 활용이 가능한 제조사는 테슬라와 BMW, KG모빌리티 등 3곳뿐입니다.
현대차, 기아는 공지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부터 배터리 정보 등록을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그 이전 차량엔 소급되지 않아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취재지원 손은서]
김도훈 기자 , 황현우,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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